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


잇폰기 도루 | 미스터리

DETAILS

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




“또 다른 살인을 막고 싶다면, 나와의 설전에서 이겨라!”
연쇄 살인범과 신문 기자가 펼치는 충격과 전율의 지면 대결

제27회 아유카와 데쓰야 우수상을 수상한 휴먼 미스터리 걸작!

“필력이 아주 좋고 완성도도 높은 미스터리 작품.” (가노 도모코)
“플롯이 치밀하고 문장력도 대단하다.” (기타무리 가오루)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문장력도 이 작품의 뛰어난 특색.” (쓰지 마사키)

신인답지 않은 필력으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제27회 아유카와 데쓰야 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9년 출간과 동시에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휴먼 미스터리 걸작 《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가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 수도권에서 세 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으나 결정적인 단서는 없고 발생 지역도 제각기 달라 합동수사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살인사건의 진범이라 주장하는 ‘백신’이 신문 기자에게 도전장을 던지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는 무엇보다 언론 보도에 관한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는 서술이 압권인 작품이다.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함께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종이매체 산업. 작품 속 일본의 주요 신문사 <다이요 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경영 환경의 악화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디지털 회원의 확보 등에 관한 주장이 있는가 하면, 주총에서는 경영진 교체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언급되는 상황에서 ‘백신’의 도발은 신문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준다. 인간을 마땅히 제거해야 할 바이러스라 규정하고 무차별 살인에 관한 자신만의 살인 철학을 관철해나가는 ‘백신’에 대항하여, 기자 잇폰기 도루는 범인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반박 논리를 제시하고 ‘백신’을 도발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구축해나간다. 때마침 경영난을 겪던 <다이요 신문>도 범죄를 경영에 적극 활용하면서 최저점을 향해가던 구독자 수도 V자 곡선을 그리며 급상승하는데……. 아유카와 데쓰야 우수상을 받을 당시 완성도와 작품성에서 조금도 손색없다는 평을 받았던 《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는 현대인의 비인간성을 설득력 있게 폭로하는 한편, 인간의 내면을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요코야마 히데오와 이케이도 준을 잇는 젊은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가 새롭게 등장했다는 기대감을 선사했다.

《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에는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 있다. 일단 주인공이 일하는 신문사 상황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한다. 신문 제작 과정은 물론, 인터넷 시대에 점점 불황을 맞고 있는 종이 매체의 한계, 그로 인한 언론의 상업화 같은 문제를 사회적인 시각에서 풀어낸다. 또한 문장력이 수준 이상이다. (중략) 특히 본문에서 범죄자 백신이 ‘인간=바이러스’론을 펼치며 살인을 정당화하는데, 그 주장이 그럴싸하게 들린다. 이는 준수한 문장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스포일러가 될 테니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독자의 마음에 찡하게 다가오는 인간 드라마 같은 감성도 이 작품이 높게 평가받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역자 후기> 중에서

“누군가를 지키는 행위가 사회 정의에 어긋난다면,
나는 무엇을 지키고 선택해야 할까…….”

일본 장르문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기대작

‘나는 수도권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 한 통이 <다이요 신문>의 사회부 기자 잇폰기 도루에게 도착한다. 자신을 ‘백신’이라 지칭하는 그의 편지에는 최근 수도권 전역을 뒤흔든 무차별 연쇄살인사건에 관해 범인밖에 모를 기밀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다. 범인은 당돌하게도 또 다른 살인을 막고 싶다면 신문 지면상에서 자신과 공개 토론을 하자며 기자를 도발하고, 이에 응답하며 시작된 연쇄 살인범과 신문 기자의 공방전은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주요 화젯거리로 떠오른다. 과연 잇폰기 도루 기자는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낼 수 있을까? 지면상의 공개 토론을 요청한 범인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의 출간 직후 대중은 무엇보다 언론의 생리와 부조리, 과거와 달라진 위상 등에 대해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데 놀랐다. 연쇄 살인범과 신문 기자, 이들 두 사람의 설전은 신문 지면상에 공개되며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고, 백신의 정체와 잇폰기 도루와의 관계, 그리고 또 다른 화자인 에바라 요이치로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며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본격 미스터리 신인상인 아유카와 데쓰야 우수상을 받을 당시 ‘극장형 범죄와 보도의 행방을 압도적인 디테일로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은 《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는 가족, 아동 학대, 언론의 역할 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안겨주는 사회파 미스터리로도 읽힌다. 또한 작품 제목인 ‘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됐을 때는 가슴속에 뜨겁고 묵직한 인류애적 감동을 안겨주는 휴먼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