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Z의 비극


엘러리 퀸 | 미스터리

DETAILS

XYZ의 비극




‘세계 3대 미스터리’로 칭송받는 《Y의 비극》을 비롯,
황금기 미스터리의 절대 걸작 《X의 비극》 《Z의 비극》을
한 권에 담은 유일무이 애장판!

엘러리 퀸의 비극 시리즈: 바너비 로스 명의의 작품들
‘국명 시리즈’의 성공으로 추리소설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던 엘러리 퀸이 바너비 로스라는 필명으로 정체를 숨기고 드루리 레인을 창조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더 넓은 층의 독자와 만나기 위해 새로운 탐정의 필요했으며 무엇보다 재기가 번득이던 젊은 시절이었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바너비 로스의 작품 역시 인기를 얻자 두 사촌형제는 ‘2인 2역’이라는 미스터리 역사상 초유의 일을 벌였다. 사촌형제 중 만프레드 리는 ‘엘러리 퀸’의 역할을 맡고 ‘프레더릭 다네이’는 ‘바너비 로스’의 역할을 맡아 둘은 공동 강연을 펼치고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독자와 평단을 감쪽같이 속인 이 행각은 무려 9년 가까이 계속됐으며 미스터리 작가의 기이한 일화로 전 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

엘러리 퀸의 1기에 속하는 ‘비극 시리즈’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연역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해결에 이르기 직전까지 모든 단서가 독자에게 제공되며, 독자는 전지전능한 탐정을 보며 감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공정한 단서를 통해 탐정과 지혜를 겨룰 수 있다. ‘비극 시리즈’ 모두 미스터리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손꼽히지만, 특히 《Y의 비극》은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을 만큼 80여 년이라는 세월 동안 정상을 지켜온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엘러리 퀸의 대표작 《X의 비극》 《Y의 비극》 《Z의 비극》을
한 권에 담은 유일무이 애장판 《XYZ의 비극》
‘비극 시리즈’는 《X의 비극》 《Y의 비극》 《Z의 비극》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 총 4편의 작품을 일컫는다. 하지만 비극 시리즈 애장판인 《XYZ의 비극》에는 앞선 세 편의 작품만이 수록되어 있다. 주인공 드루리 레인과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는 도입부인 동시에 사건 해결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는 레인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X의 비극》, 어둡고 병적인 한 가문과 고통의 굴레에 갇힌 사람들에 대한 묘사에서 시작, 제목 그대로 비극의 전형을 보여주는 명실 공히 시리즈의 최고작 《Y의 비극》,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후 느닷없이 밝고 명랑한 1인칭 화자에 의해 진행되는 《Z의 비극》이 그것이다.

총 2천 페이지에 육박하는 네 편의 작품을 한 권에 담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독자와 평론가 사이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거론되는 세 작품을 한 권에 담아 애장판의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XYZ의 비극》에는 기출간된 단행본들에 수록된 엘러리 퀸이 직접 쓴 서문과 탐정 드루리 레인의 성장 배경이 동일하게 수록되어 있으며, 또한 전 시리즈를 아우르는 해설이 새로이 추가되어 소장 가치를 더했다.

드루리 레인: 무대에서 걸어 나온 듯한 완벽한 탐정이자 엘러리 퀸의 또 다른 자아
드루리 레인은 <햄릿>의 최장 공연 기록을 보유한 셰익스피어 연극의 명배우로 명예로운 은퇴 이후 뉴욕 허드슨 강 부근에 고풍스러운 대저택을 짓고 옛 동료들과 함께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중이다. 그는 청력을 완전히 상실했으나 독순술을 익혀 전화 통화를 제외한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오히려 사색에 잠겨야 할 때는 눈을 감고 소리 없는 세계로 빠져든다. 어깨까지 늘어뜨린 은발과 늘씬하고 탄탄한 체격, 사람을 매료시키는 목소리 등 드루리 레인의 외모는 고전극 배우 그 자체다. 그는 망토를 두르고 자두나무 지팡이를 손에 쥔 채 리무진을 타고 사건 현장으로 향하곤 한다.

드루리 레인은 완벽히 이상화된 인간이다. 최고의 셰익스피어 배우라는 경력과 빼어난 외모, 비현실적인 중세풍의 대저택, 그를 섬기는 충성스러운 하인들, 독학으로 쌓아올린 대단한 지성과 지식, 여전히 강인하고 유연한 육체, 천재적인 추리력 등은 백가쟁명의 명탐정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질 정도다.
어떻게 보면 드루리 레인은 탐정 엘러리 퀸과 대조적인 인물이다. 엘러리 퀸은 근본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녔고 인생의 즐거움과 선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 밝음의 영역에 있는 존재다. 범죄 해결에 순수한 연역적인 추리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보면 둘은 비슷하지만, 젊고 패기가 넘치는 엘러리 퀸에 비해 《X의 비극》에서 이미 예순의 나이였던 드루리 레인은 신중하면서도 여유롭다. 청년과 노인, 학문과 예술, 밝음과 어둠 등 대비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대척점으로 창조했다고 평가된다. 이렇게 상반된 인물이 같은 작가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한편 ‘비극 시리즈’에서 작가는 또 다른 대표작 ‘국명 시리즈’와 달리 중심 사건 외의 ‘곁가지’ 같은 이야기에 상당한 지면과 노력을 할애했다. ‘국명 시리즈’에서는 피해자의 유족이나 피해자 자신에 대한 묘사가 다소 피상적인 데 반해 ‘비극 시리즈’에서는 이들의 슬픔과 좌절, 고통을 매우 인상적으로 그렸다. 《X의 비극》에서 드위트의 사망을 접한 이들의 반응, 《Y의 비극》에서 루이자의 증언, 《Z의 비극》에서 사형집행 장면 등이 그러하다. 이러한 ‘곁가지’야말로 비극 시리즈를 걸작의 반열에 오르게 한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엘러리 퀸: 20세기 최후의 미스터리 거장
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MWA)의 창립자이자, 세계적인 미스터리 컨벤션 ‘부셰콘’과 ‘앤서니 상’의 기원이 된 평론가 앤서니 부셰는 엘러리 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 바 있다. “엘러리 퀸은 미국의 탐정 소설 그 자체이다.”
엘러리 퀸은 만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 이 두 사촌 형제가 사용한 공동 필명으로, 미스터리 걸작들을 수없이 탄생시킨 저명한 작가이자 셜록 홈스에 버금가는 명탐정의 이름이다. 또한 아서 코넌 도일, 애거사 크리스티 등의 영국 미스터리에 답하는 미국의 자존심이며, 더 나아가 20세기 ‘미스터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작가 엘러리 퀸은 공식적인 활동에 종언을 고했던 1971년까지, 오로지 미스터리에 천착했고 그 발전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순수한 논리에 탐닉하는 초기작부터 인간의 본성을 직시하는 후기작까지 셀 수 없는 걸작들을 탄생시켰고, 그 속에 담긴 기법과 아이디어는 모두 후대 작가들에게까지 전해졌다.
작품 활동 외에도 엘러리 퀸은 미스터리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방대한 개인 도서관을 소유한 세계 최고의 미스터리 장서가였기에 비평서는 물론 실제 범죄 사건을 다룬 논픽션까지 그의 저술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또 영화와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을 써서 MWA 베스트 라디오 드라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편집자와 기획자로 수십 권에 달하는 보석 같은 앤솔러지를 발간했다. 현재까지 발간되는 《EQMM(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1941년부터 발간)은 방대한 엘러리 퀸의 활동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EQMM》을 통해 재능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등단했고 놀라운 단편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됐다. 한마디로 20세기 미스터리는 엘러리 퀸 이전과 엘러리 퀸 이후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앤서니 부셰가 말했던 ‘탐정 소설 그 자체’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