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피리


찬호께이 | 미스터리

DETAILS

마술 피리




중국어권 NO.1 추리 작가 찬호께이
작품 세계의 원점으로 돌아가 완성한 동화 추리의 걸작

“작가로서의 원점과도 같은 작품이다.
사실 그때는 오로지 흥미에서 출발해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쓰려는 생각밖에 없었다.”
_‘후기, 해설 및 동화에 대해’ 중에서

걸작 사회파 추리소설 『13.67』을 발표하며 중국어권 미스터리를 세계에 널리 알린 찬호께이의 신작 『마술 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이 출간된다. 『기억나지 않음, 형사』로 ‘제2회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수상하고, 대표작인 『13.67』으로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을 받으며 명실공히 중국어권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로 공인된 찬호께이는 이번 신작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유럽 동화를 추리소설로 재해석했다. 경찰소설, 본격 추리, 호러 등 다양한 장르에 거침없이 도전해온 그는 중국 작가가 유럽 동화를 재해석해 소설을 쓰는 게 이상해 보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Why not?’이라며 안 될 이유는 없다는 도전 정신에서 시작된 작품이라며 집필 후기를 남겼다.
대만추리작가협회 공모전에 응모해 결선에 올랐던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은 그가 진지하게 창작에 임한 첫 소설로 스스로 작품 세계의 원점이라고 밝혔다. 이듬해에는 프랑스 동화 『푸른 수염』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후속작 「푸른 수염의 밀실」로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이후 작가는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연작 형식의 동화 소설집을 완성하기 위해 마지막 수록작 「하멜른의 마술 피리 아동 유괴사건」을 집필, 한 권의 단행본을 완성해냈다. 총 6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상세한 고증으로 현장감을 살리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흥미로운 사건들에 기발한 상상력을 덧입혀 장르의 대중화를 시도했다.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이 끝나고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오락성’을 중시해 소설을 쓴다고 답한 그의 말을 증명하는 신작으로, 독자들은 장르적 재미를 갖춘 미스터리소설로 완벽히 탈바꿈한 동화 추리의 걸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악의에 찬 범죄, 치밀한 논리, 상세한 고증으로
재해석한 세 편의 기묘한 이야기

『마술 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이 동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여타 미스터리 작품들과 다른 점은 환상적인 동화의 원전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현실적인 범죄사건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는 데 있다. 특히, 작가 스스로 이 시리즈는 고증하는 데에 공이 많이 들었다고 밝힐 만큼 철저한 사전 조사가 이루어졌다. 후기를 통해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을 쓸 때, “문제는 일상이었다. 원래는 밀릿 부인이 주인공에게 차를 대접한다고 썼는데, ‘찻잎’은 16세기 말까지 영국에 전해지지 않았으니 차를 마시는 문화는 그때부터 50년은 더 기다려야 했다”고 이야기하듯 16세기 유럽에 영향을 미친 정치·사회·경제적 중요 변화들을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찬호께이는 어려서 『잭과 콩나무』를 읽고 재물을 훔치고 사람을 죽인 소년의 이야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의심했다며, 선과 악에 대한 자신의 기준으로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을 써내려 갔다. 「푸른 수염의 밀실」에서는 원전을 읽고 느낀 ‘아내가 남편의 말을 들었으면(지하실 문을 열지 않았다면) 죽었을 리 없다’는 암시에 반기를 들어 남편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느낀 아내가 저만의 반격을 준비하는, 현대적인 메시지를 담아 재구성했다. 마지막 수록작 「하멜른의 마술 피리 아동 유괴사건」을 쓰면서는 작중 모티프가 되는 사건이 실재했던 미스터리라는 데 착안하여, 아이들이 피리 소리에 홀려서 마을을 떠났을 리는 없다는 의문을 품고 직접 하멜른을 여행하며 현실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때문에 고증에 가장 노력을 기울인 작품으로, 『피리 부는 사나이』를 현실성을 겸비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위법도 불사하는
법학 박사 라일 호프만의 동화 속 추리 사건 파일

“외지고 작은 마을에 악랄한 판사가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나를 만났으니 운이 다한 셈이지.”
_「잭과 콩나무 살인사건」 중에서

영국의 고위 귀족이자 법학 박사 라일 호프만은 늘 자신을 보좌하는 조수 한스 안데르센과 함께 『잭과 콩나무』, 『푸른 수염』, 『피리 부는 사나이』의 배경이 되는 영국, 프랑스, 독일을 여행한다. 그는 흥미로운 전설을 찾아 안락한 보금자리와 화려한 삶도 마다하는 괴짜로,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 ‘산에 사는 마녀’, ‘쥐들의 왕’ 등 전설에 어울리는 흥미로운 소재를 찾으면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해 허름한 여관에 머무는 것쯤은 개의치 않으며, 심지어 살해 위협을 받는다 해도 무술에 뛰어난 조수 한스를 앞세워 목적을 달성하고 만다. 두뇌 회전이 뛰어나고, 몇 수 앞을 내다보는 현명함과 만나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사교성을 갖추었지만, 호프만 선생이 가장 매력적인 지점은 정의 구현을 위해서라면 사소한 위법 행위 정도는 우습게 저지르는 대범함과 악인을 만났을 때 보이는 시니컬한 성격과 신랄한 말솜씨이다. 특히, 거침없이 악인을 몰아세우는 장면은 사악하게까지 느껴져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신작 『마술 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수록작이 모두 원전인 동화와 마찬가지로 권선징악의 결말을 맞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작들을 통해 작가가 놓지 않고 다루었던 주제인 ‘사회문제’와 ‘정의’는 동화의 형식을 띠고 있는 본작에서 더욱 통쾌하고 노골적으로 구현된다. 비교적 나이 어린 독자들과 미스터리소설을 적게 접해본 초심자들도 마냥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를 완성하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에서 대중적인 작품을 선보이려는 도전 의지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