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무죄


다이몬 다케아키 | 미스터리

DETAILS

완전 무죄




경직된 사법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문제작
재판에서 가려야 하는 건 정의인가, 진실인가!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사법 미스터리 귀재의 몰입력 강한 대표작

사법 문제와 관련된 중후한 사회파 미스터리를 써나가고 있는 다이몬 다케아키의 장편소설 《완전 무죄》가 출간된다. 일본에서는 세 개의 시리즈와 다수의 단행본을 출간한 중견 작가이지만 국내에서는 첫 출간작이다. 다이몬 다케아키는 2009년 《설원》으로 제29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과 텔레비전 도쿄 상을 공동 수상하며 데뷔했다. 데뷔작 《설원》부터 지금까지 재판원 제도(일본의 국민참여재판), 범죄자의 갱생, 경직된 법률 해석 등 사법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소재를 소설 속에서 풀어내고 있다. 특히 사형 제도나 원죄(冤罪,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 사건을 통해 진짜 정의란 무엇인지 질문하는 등 시의성 강한 작품을 주로 발표해왔다. 《설원》, ‘정의의 천칭’ 시리즈를 포함한 다수의 작품이 대중적인 관심을 사로잡는 화제성과 몰입력 강한 서사, 인간적인 캐릭터들의 매력에 힘입어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범인을 놓치지 않는 것만이 정의가 되어 어느 틈엔가 무죄 추정의 원칙은 잊히고, 범인인지 아닌지 가려내겠다는 자세도 자취를 감춘다. 거기에 남는 것은 정의라는 이름의 죄뿐이다.”
_본문 중에서

《완전 무죄》는 낡고 경직된 사법제도, 과거 횡행했던 경찰의 과잉 수사 문제를 지적하는 사회파 미스터리이면서, 변호인이나 경찰과 같은 사건 관계자들이 각자 자신의 정의 구현을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법정 소설이다. 사법 문제 중에서도 본작은 작가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원죄에 초점을 맞춘다. 21년 전 발생한 연쇄유괴사건의 범인 히라야마 사토시가 무죄를 주장하자, 당시 피해자 중 하나였던 마쓰오카 지사는 직접 재심 변호를 맡는다. 유괴사건 피해자가 어쩌면 자신을 납치했을지도 모르는 가해자를 변호하는 설정으로 도입부는 강한 호기심을 자아내며 독자를 끌어당긴다. 이후 뜻밖의 증언자가 나서며 기적적으로 무죄판결이 내려지고, 과거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하며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또, 무죄판결을 받아 출소한 히라야마가 찜찜하고 모호한 행보를 보여, 독자는 ‘정말로 히라야마가 범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한다. 범인과 진상을 추리하는 장르적 재미를 고조시켜 시의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작가의 대표작이 되었다.

연쇄유괴사건 재심으로 다시금 던져진 질문,
진짜 정의란 무엇인가?

마쓰오카는 확실한 증거 없이 유죄판결이 날 뻔했던 사건의 용의자를 변호하여 재판에서 증리, 일약 스타 변호사가 된다. 이어서 맡은 사건은 21년 전 발생했던 연쇄유괴사건의 재심. 이미 장기수로 복역 중인 히라야마가 자신은 무죄라며 재심을 요청한 것이다. 마쓰오카는 당시 유괴되었던 피해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히라야마를 대면한 지사는 자신도 피해자이며 그를 의심하고 있다는 속내를 거침없이 털어놓고, 히라야마의 진심을 듣게 된다. 한편,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아리모리는 증거와 자백, 주변 정황을 토대로 히라야마를 범인이라고 확정했었다. 피해자와 유족을 위해 범인을 풀어줄 수 없는 아리모리와 범인이라는 명백한 증거 없이 처벌할 순 없다는 마쓰오카는 재심 청구심에서 정면으로 맞부딪히고,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이 충격적인 고백을 하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21년 전의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경찰의 정의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 검찰의 정의는 재판에서 지지 않는 것, 법원의 정의는 법적 안정성. 딱 잘라 말해 전부 그 하나만으로는 아무 의미도 없어. 변호인의 정의도 마찬가지야. …… 모두가 정의에 매몰되는 바람에 무고하고 약한 사람만 눈물을 흘려.”
_본문 중에서

《완전 무죄》에서 작가는 잘못된 판결을 내렸을 때 이를 돌이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원죄 사건에서 가장 주요한 문제는 설령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해 무죄판결이 내려진다 해도 혹시나 하고 의심하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되돌리는 ‘완전 무죄’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마쓰오카 역시 히라야마의 말을 믿고 변호를 시작하지만 진범에 대한 단서를 볼 때마다 마음속에 싹트는 의심을 억누르려 애쓴다. 한번 싹튼 의심은 점차 커지며 마쓰오카를 돕는 동료에게까지 향하고, 마쓰오카의 불안한 심리와 행보가 이어지며 이야기의 속도에도 탄력이 붙는다. 한편, 의심할 여지없이 히라야마를 범인으로 확정했던 아리모리는 마쓰오카를 보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게 되는데……. 각기 다른 정의들과 이를 추구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이 책 《완전 무죄》는 사법 미스터리의 귀재라 불리는 일본 중견 작가 다이몬 다케아키의 문제작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의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숙고할 기회와 묵직한 여운을 안겨줄 것이다.